흥보가중 박타는대목(2019. 12. 04)

흥보가중 박타는대목(2019. 12. 04)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왕기철 명창과 이원태 고수의)을 올렸으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참고로 이 영상은 2019년 12월 4일, 남산골 국악진흥회(이사장 양동용)가 주최한 국악예술공연 장면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 진양조 시르렁 실근 톱질이야 에이여루 톱질이구나. 몹쓸놈의 팔자로다. 원수놈의 가난이로구나 어떤 사람 팔자좋아 일대영화 부귀헌디 이놈의 팔자는 어이허여 박을 타서 먹고 사느냐 에이여루 당거주소 이박을 타거들랑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한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밥이 포한이로구나 시르렁 시르렁 당거주소 톱질이야 어허어어흐어 시르렁 실근 당거주소 톱질이야 여보소 마누라 톱소리를 맞어주소 톱소리를 내가 맞자해도 배가 고파서 못맞겄소. 배가 정 고프거든 허리띠를 졸라매고 에이여루 당거주소 시르르르르. 시르르…렁 시르렁 시르렁 실근 시르렁 실근 당기어라 톱질이야. 큰자식은 저리가고 작은 자식은 이리오너라 우리가 이박을 타서 박속일랑 끊여먹고 바가지는 부자집에가 팔어다가 목숨보명 허여 볼거나 에이여루 톱질이로구나. 휘모리 시르렁 실근 당기어라. 시르렁 실근 시르렁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툭탁- 아니리 박을 딱 타놓니 박속이 텡 비었거늘 흥보 기가맥혀 "흥" 복없는 놈은 계란도 유골이라더니 어떤놈이 박속은 쏵 긁어다 먹고 남의 조상궤 훔쳐다 넣어놨구나. 흥보 마누라 보더니 아이고 영감 궤뚜껑 위에가 무슨 글씨가 씌여 있소. 흥보 보더니 "응" 박흥보씨 궤탁이라 날보고 열어보라는 말인디 그러면 한번 열어보시오. 그럼 그래볼까. 한궤를 가만히 열고보니 쌀이 하나 수북이 들고 또 한궤를 딱 열고 본게 돈이 하나 가득 들었는디. 궤뚜껑 속에다가 이쌀은 평생을 두고 꺼내 먹어도 굴지않는 취지무궁지미라 씌였으며 또 돈궤에도 이돈은 백년을 두고 꺼내써도 굴지않는 용지불갈지전이라 하였거늘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짝을 떨어붓기 시작을 허는디. 휘모리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두짝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 하나 그뜩허고 쌀과돈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하나 수북허고 툭툭 떨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하나 그뜩허고 떨어붓고 나면 도로수북 떨어붓고나면 도로 그뜩. 아이고 좋아 죽겄다. 일년삼백 육십일을 그저 꾸역꾸역 나오너라.